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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7주기
배우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흘렀습니다. 김주혁은 2017년 10월 30일,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김주혁은 서울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직접 차량을 운전하고 가다 다른 차량과 충돌한 뒤 인근 아파트 중문 벽을 들이받고 계단 아래로 추락하여 차량이 전복됐습니다. 해당 도로는 차량이 많은 도로였기 때문에 고속으로 달리기 힘든 곳이었고, 이에 김주혁의 차가 추돌로 인한 충격으로 처참하게 구겨진 모습으로 공개됐을 때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고 직후 차량에서는 화재가 발생했고, 김주혁은 출동한 강남소방서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되어 이송됐습니다. 하지만 사고 2시간 만에 김주혁은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향년 45세였습니다.
사후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두고 김주혁 차량의 급가속 원인으로 약물 복용, 음주운전, 졸음운전, 심근경색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김주혁의 차량과 부딪친 그랜저 운전자가 최초 진술에서 "뒤에서 추돌한 벤츠 운전자(김주혁)가 가슴을 움켜잡고 있었다"라고 진술하여 처음에는 김주혁의 건강 이상설이 가장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이후 피해 차량 운전자가 "가슴을 움켜잡은 게 아니라 두 손을 핸들 위에 올려놓은 채 가슴을 핸들에 기대고 있었다"라고 진술을 변경했습니다. 이후 부검을 실시한 결과, 국과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추측했던 심근경색일 가능성은 낮으며, 사고로 인한 머리뼈 골절 등 머리 손상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고 차량 사고의 원인 또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김주혁의 장례식장은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되어 2017년 11월 2일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이후 김주혁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습니다. 당시 빈소에는 그가 소속된 나무엑터스 동료 및 영화인들 그리고 '구탱이형'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1박 2일> 멤버들이 찾아와 자리를 지켰습니다.
김주혁 아버지
김주혁은 <용의 눈물>, <맨발의 청춘>, <청춘의 덫> 등 많은 작품에서 열연한 故 김무생의 차남입니다. 김주혁이 처음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의 반대가 심해 갈등을 겪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인정 받으며 연기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2005년에 두 사람이 함께 자동차 보험 광고를 찍은 적이 있는데 같은 해 4월에 김무생이 폐렴으로 별세하게 되어 이 광고는 부자가 함께 한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되었습니다.
김주혁은 과거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여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장 아쉬운 부분은 좋은 선생을 두고도 한 번도 조언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상 작품을 들어가면 혼자 끙끙 고민했다. 한 번쯤 아버지의 조언을 구할 수도 있었는데... 또 한 번도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못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후회만 남는다"라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그리움을 전한 바 있습니다.
김주혁 작품
김주혁은 1998년 SBS 공채 8기로 데뷔하였습니다. 데뷔 당시에는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다가 2003년 <싱글즈>와 2004년 <홍반장>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후 2005년에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으로 본격적인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는 영국 배우 휴 그랜트처럼 차분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지닌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다가 2013년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고정 멤버로 출연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습니다.
그간 비쳐왔던 점잖고 과묵해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1박 2일>에서 인기투표에서 꼴등을 차지하는가 하면, 얼음냉수 등목이나 야외취침에 뽑히는 불운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등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웃음을 전해주었습니다. 김주혁은 예능 출연으로 인해 '구탱이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고 그해 KBS에서 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예능에서도 큰 활약을 했지만 동시에 연기자로서도 다양한 작품들에서 열연했습니다. 2016년 5월에 개봉한 <비밀은 없다>를 통해 연기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 외에도 <좋아해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등 해 동안 세 작품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입지도 키워나갔습니다. 김주혁이 떠나고 1년 뒤에 개봉한 영화 <독전>은 그의 유작이 되었으며, 김주혁은 이 작품으로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과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